수면제를 계속 복용하면 어떤 점이 좋지 않나요?
수면제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약을 먹여 잠을 재우기만 하는’치료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단기 불면, 시차 여행으로 인한 불면, 수면-각성 리듬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간헐적으로, 단기간 작용하면서 잔류효과를 남기지 않는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수면전문의가 환자의 수면문제를 정확히 진단한 상태에서, 불면증의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치료의 일부로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일시적으로 생긴 불면증의 경우, 정밀한 평가 없이 수면제를 수일간 복용하는 것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면증이 상당 기간 계속된 경우 수면제를 지속해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수면제라고 부르는 약들은 오로지 수면을 잘 취하도록 하는 기능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제만 오랫동안 복용하면 약을 먹는 날 잘 자는 것일 뿐, 불면증의 원인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됩니다. 그러므로 불면증이 계속될 경우, 불면증 원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적합한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약을 먹고 며칠이라도 잘 자게 되면 바로 약을 끊는데, 불면증을 겪은 기간이 수개월 이상으로 긴 경우 며칠 만에 약을 끊으면 다시 잠을 잘 자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분간 약물치료를 지속하면서 수면습관을 개선하고 불면증에 대한 인지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수면제를 불규칙하게 복용하는 경우, 매일 같이 수면에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시간과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는 것도 수면위생을 악화시켜 불면증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수면제는 올바르게 복용할 경우 굉장히 도움이 되는 약물입니다. 물론 수면제 없이 잘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수면제를 먹지 않고 불면을 겪는 것보다는 수면제를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다만, 수면제를 복용하기 전에 불면증의 원인을 정확히 평가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수면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특성에 맞는 약물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약물 유지를 하면서 수면 습관 개선과 불면증에 관한 인지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후에 만족스러운 수면이 유지된다면 약물의 감량과 중단 또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수면제는 사용 약물에 따라 빠르게 잠에 들게는 하지만, 수면제 사용으로 깊은 잠에 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면제는 오히려 수면의 질을 헤치며, 강한 수면제 효과만큼이나 내성과 의존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어지러움이나 단기간의 기억 상실, 운전 중 졸음 등의 부작용 역시 심각하도. 이로 인해 수면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철저히 관리되며,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안 중 하나인 약국 수면유도제 또한 내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