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외국인 근로자 5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된 가운데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등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4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근로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4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일 최다 확진자 수입니다.
강릉시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
강원 강릉지역 공장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4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릉시는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옛 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노동자 7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4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외국인 노동자 1명도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3일 사이 강릉지역의 모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확진자들의 국적은 러시아계 44명, 중앙아시아 6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확진자들과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감염경로와 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정오를 기해 별도 해제 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흥·단란·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포함),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은 집합이 금지됩니다. 또한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 운영을 제한한다. 종교활동도 예배인원 등을 20% 이내로 조정하고 모임과 식사는 금지합니다.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이날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주문진에도 임시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상황종료 시까지 운영한다. 지난 3일 외국인 근로자 700여 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에도 1천여 명 가량이 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강릉시 확진자는 324명으로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