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상품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경우 마이너스통장 한도사용률이 10% 미만이면 한도금액을 10% 감액하기로 했습니다. 한도사용률이 5% 미만인 경우는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20% 축소됩니다.
최대 1억 원의 한도의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뒤 10%인 1000만 원보다 적게 사용할 경우 상품 연장이나 재약정 시 한도 금액을 9000만 원으로 축소한다는 것입니다. 한도사용률은 약정기간 내 사용률과 최근 3개월 사용률 중 더 큰 값을 기준으로 합니다.
4월 1일 이후 신용대출 상품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경우 등에 적용되며, 대상 상품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WON하는 직장인대출, 직장인우대신용대출을 비롯한 총 28개 상품으로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용대출 상품이 해당하는 셈입니다.
다만 대출 금액이 2천만 원 이하인 경우는 제외됩니다.
우리은행 마이너스통장 한도
앞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비슷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말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약정(기한연장)일로부터 만기일 3개월 전까지의 평균 대출 한도 소진율이 10% 이하면 한도를 20% 줄이고 있다. 다만, 기한연장일 기준 대출 잔액이 약정금액의 50% 초과 시에는 감액 없이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에 한해 대출 기한 연장 심사 시 한도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50% 감액 또는 대출 기간 중 한도 미사용의 경우에는 전액 한도가 감액될 수 있다는 내용의 심사기준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조정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가계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의 한도가 크면 클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압박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신용대출을 규제하면서 해당 (대출) 수요가 마이너스 통장으로 몰리고,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많아지면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늘었다"며 "'마통(마이너스통장)'은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쓰는 신용대출인데, 한도 축소 소식이 들리자 이와 관련된 문의가 많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대출 증가세를 억제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